'야생종', '마지막 행성', 그리고 '와인드업 걸' 읽는 중. by 고가


'야생종'과 '마지막 행성'과 '와인드업 걸'을 사서 읽고 있는데... 두 권은 다 읽었다. 


'마지막 행성'은 올 초에 원서로 다 읽어버려서 번역본은 확인차 샀지만, 대충 다 읽어봤는데 내가 잘못 읽은 건 없었다. 독해 실력이 늘었다기보다는 책 내용이 별 게 없는 게 맞는 듯. 재밌긴 한데 그렇게 재밌진 않았고.. 사실 스칼지는 그 후에 읽은 Agent to the stars를 더 재밌게 봐서... 이젠 당분간 스칼지는 안 읽어도 되겠다.


'야생종'은 정신없이 읽어버리고 옥타비아 버틀러 다른 책을 사고 싶어서 뒤져보고 있는 중이다. 내용은 좀 미묘하지만(좋다고만 하기엔 걸리는 게 많은..) 재밌다. 전에 읽었던 건 블러드차일드 하나였지만 워낙 좋아하는 단편이긴 했고, 예전에 어쩌다가 샀는지 기억 안 나지만 Earthseed 시리즈 1권을 사서 읽다 말긴 했다. 살 때는 몰랐는데, 너무 종교적인 내용이라 그닥 읽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아마존에서 '블러드차일드와 다른 이야기' 단편집을 하나 질렀다. 하하.

근데 킨들용으로는 패터니스트 시리즈가 안 나와있다. 그 시리즈 합본이 12달러인데, 킨들용은 패터니스트 하나만 12달러고 다른 책은 있지도 않아?! 그렇다고 그냥 페이퍼북을 주문하면 배송비가 더 비쌀 텐데... 이런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있나. 

하여간 단편집은 괜찮다. 작가 후기가 단편마다 붙어있는데, 그게 꽤 재미있다. 그리고 영어 문장이 아아주 쉽다. 우와. 그건 좋은데 내용은 안 쉽다.  


'와인드업 걸'은 비싼데도 큰 맘먹고 샀는데. (이젠 소설책도 2만원대 시대)


진도가 나가지 않아!!! 


난 왜 이렇게 이 책이 재미없지. 번역도 맘에 안 들고. '화이트셔츠'들 어쩌고 '그린헤드밴드' , '도그 훠커'(이거 보고 뒤집어졌음)어쩌고 하는 거 계속 보다 보면 좀. 쫌! 

게다가 오타도 눈에 많이 띄고. (난 오타에 상당히 둔한데.. 나한테 보일 정도면.)


내용이 딱히 재미없는 것도 아닌데 지루하다. 집중을 처음부터 안 한 탓도 있겠지만, '야생종'은 그런 거 신경안써도 손에서 못 놓겠던데. 그리고 책도 무겁고 여백도 많고 현재형 번역도 거슬리고.

그리고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에게 감정 이입을 못 하겠다.

그래서 뭐, 그래 너 잘났다, 그래 열심히 도망가보셔, 이런 심정으로 읽게 되면서 이것저것 맘에 안 드는게 많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고 이렇게 편견 가지고 읽는 것도 오랜만이다.

생각해보면 무엇보다도 책값과 책 무게가 상당히 불쾌한 게 많이 작용하는 것 같지만. 이걸 들고 읽으라고 냈냐.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지하철에서도 못 읽겠고 누워서도 팔 아파서 읽을 수가 없잖아. 그렇다고 책상에 정자세로 앉아서 읽기엔.. 여태 그러고 읽었는데 힘들다. 


아아 돈 아까워.


하긴 원서로 샀다고 해도 끝까지 읽었을 것 같지는 않다. 책표지는 굉장히 맘에 들고 예쁘긴 한데 무겁고 쓸데 없어요. 이걸 어떻게 처치해야 하려나.


덧글

  • rainkeeper 2011/09/14 12:06 #

    와인드업 걸, 덤벨로 쓰세요.^_^ / '야생종'은 재미야 있었지만, 왜 투항했는지 남주 심리 변화가 이해가 잘 안 가더군요...
  • 고가 2011/09/14 12:50 #

    덤벨로 쓸 만한 책은 이미 일리움과 올림포스로 넘치는데 말이죠...T.T 올 여름에 방문 열어놓을때 받침으로 이미 다 써보긴 했지만요. '야생종'은... 남자주인공이 특성이 모호한게 분명하게 악마도 아니고 사이비교주도 아니고 둘 다인건 맞는데 어정쩡하고... 아마도 자기 보기 싫다고 죽어버리겠다고 한 여자 여주인공이 최초인가보다,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왜 소설 속에서는 남주한테 목숨 거는 여자가 참 많잖아요. '나한테 이런 말 하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라던가. ^_^;
  • 2011/10/01 10: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가 2011/10/01 11:09 #

    현재형 번역을 딱히 싫어하지 않고 와인드업걸에서는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읽다가 오오 이 정도면 번역은 훌륭한데.. 였지만 일단 주인공들 정서에 공감이 안되어서 더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현재형은 몰입안되면 꽝이라. 용어는...발음 그대로 쓰면 붕 뜨는 느낌이라 그것도 그런 요소구요. 그래서 아직도 끝까지 못 읽었습니다. ^_^;;; 나중에 조금씩 읽어보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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