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만에 잡담 by 고가

1. 와, 2017년에 들어와서도 이글루 블로그에 글을 쓰긴 했었구나. 반 년도 넘었네. 반 년도 전 포스팅에 써놓은 걸 보니... 지금 컴터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하면 재밌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타블렛 류 새로 산 것 없음, 데스크탑 사망, 아이맥 구입 -> 결론: 게임은 역시 윈도우 PC가 최고임.


2. 올해 상반기에 절실하게 느낀 건 역시 SNS는 인생의 낭비를 뛰어넘은 뭔가 더 한 거라는 인식 정도.
온갖 사람들이 SNS에 온갖 개인정보와 개인적 감정을 여과없이 다 토해놓고 사적인 영역이니 참견하지 말라고 하는 걸 겪고나니 내 정신적인 차원에서는 확실히 특이점이 오는 걸 경험했다. 그래, 예전부터 SF 등지에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스들이 얼마나 피곤하게 살았나 묘사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피곤하겠다. 난 피곤하다. 창문이 열려있어서 실내가 춥게 느껴지면 춥다고 불평하면서 트위터에 글쓰지 말고 그냥 일어나서 바로 옆에 있는 창문을 닫으라고.


3. 근래 들어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시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중인 것 같은데 일 때문이라도 계속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안과에 자주 가게 되고 갈 때마다 결막염 약을 받아오고 있다... 만성 안구 건조증인가. 그래서 게임이라도 안하려고 윈도우PC를 버린 거긴 한데...


4.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블레이드러너 2049인데, 간단 소감은 2시간 43분 동안 영화를 보고 나니 그냥 옛날 블레이드 러너를 다시 보고 싶어졌고, 그래픽팀은 정말 열과 성의를 다해 일을 하였으나 크리에티브 쪽(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미술감독이나 컨셉 디자이너던가 하여간)은 놀았나 보다 정도. 시나리오도 게으르다.
아이맥스는 보고 싶단 생각은 들었지만, 큰 화면으로도 위화감없는 배경 그래픽인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니까 안봐도 상관없을 것 같다. 상영도 안할 것 같고. 아, 자레드 레토는 매우 맘에 들었다. 그렇게나 매끄럽게 헛소리를 하는데 역시 매끄럽게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로 빠져나가게 얘길 잘 한다.


5. 이글루에 접속한 건 사실 방금 웃긴 걸 봐서. 게임그래픽 노하우 쯤 모아놓은 책을 보고 있었는데, 스샷을 보다 보니 웃긴 게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구동 중인 윈도우 상단 타이틀에 어쩐지 시리얼 코드 같은게 16자리가 쓰여있는데, 정품인데 시리얼 코드가 출력되는 게 말이 되나? 이러면서 프로그램 이름에 크랙을 붙여서 검색을 좀 해보니 크랙버전 스샷에 똑같은 방식의 시리얼 코드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이미지 검색에서 어쩐지 똑같은 배열의 알파벳을 본 것 같고... ㅎㅎㅎㅎㅎ 국내 이름있는 3D 게임그래픽 아티스트라고 소개가 되어있는 사람이 책에까지 스샷을 올릴 거면, 이렇게 박제하는 의미가 어떤 상황인지 생각하니 재밌었다.
나도 같은 회사의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샀고 프로그램 구동 중에는 어디에도 절대 시리얼 코드가 출력되지않으며 내 정품코드 확인과 관리를 위해서는 회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서 라이센스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도 참, 데스크탑이 예고없이 사망하면서 정식 라이센스(활성 개수 제한 있는)와 함께 죽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살려내느라 고객센터에...
그만 써야겠다.